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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 25.『여성의 성을 조명하는데 남성 PD가 연출한다는 덧글 0 | 조회 41 | 2021-05-03 21:09:29
최동민  
04 : 25.『여성의 성을 조명하는데 남성 PD가 연출한다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아요.』여자가 주춤주춤 뒤로 돌았다.희수가 누누이 사전 설명을 늘어놓았지만 아직도 그 미팅의 동기가 미심쩍었기 때문이었다.『무슨 일인데요? 희수가 나한테는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았는데.』『어찌 됐든 화제의 인물이니까 한번 만나고 싶었습니다.』동양이나 서양이나 마을 이름 짓는 건 다를 바가 없다.그녀들이 노는 분위기와 테이블 위에 차려진 양주 메뉴와는 뭔가 어울리지 않는 구석이 있었다.상미는 그의 윗옷을 받아들며 대꾸했다.『괜찮아. 만취해서 곤히 잠든 상태였으니까.』 『친구분과 늦게까지 마셨었나 보죠?』『그 애만 좋다면 함께 있어야겠지.』그가 하루 종일 숍을 누빈 데는 별다른 뜻이 없었다. 그냥 소문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을 뿐이었다.『아직 말하지 않았던가요? 이동선이라고 합니다.』『같이 씻어요.』 실례지만 어떻게 되세요, 그분과?『복잡해. 어쩌면 은비를 찾느라 보낸 세월을 보상받고 싶은 건지도 몰라. 우리들은 무슨 일을 하든 결국엔 자기 자신밖에 사랑할 줄 몰라. 자신보다 타인을 좋아하는 경우도 있겠지. 그러나 그 경우도 사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 자기의 즐거움을, 자기의 정열을 만족시키기 위해 연출하는 거 아닐까?』연화가 빙그레 웃었다.자유로의 모텔에서, 서오능의 벙커에서, 고수부지의 차 안에서, 해우소의 탁자에서, 그 외의 모든 장소에서 를 나눴을 때도 상미의 그러한 시선을 충분히 느끼고 있었다.『하긴 마포에서 약속할 데가 거기말고 어디 있겠니. 하지만 내가 그 남자라면 널 밤섬으로 데려갈 텐데.』『알아들으시는군요, 우린 참 특별한 인연인 것 같습니다.』두 친구가 경마장행을 결심한 데는 묘한 사연이 있었다.『민감한 만큼 대범하셨어야죠. 그래 그분의 사생활을 취재해서 어떤 식으로 방송할 생각이었는지 말해 줄 수 있나요?』그리고 나서 슬그머니 옆에 누웠다. 그런데 나란히 눕지 않고 희수와 거꾸로 누웠다.그러나 유정은 주위의 모든 예상을 뒤엎고 첫번째 작품부터 히트를 날리더니
그녀는 움찔 놀랐고, 두 무릎을 꽉 끌어안았다. 밀착된 허벅지 사이에 뜨거운 감촉이 느껴졌다.그 자식은 어떤 팔자길래 폼나게 고급차를 굴리고 괜찮은 여자들을 베개 품듯 꿰차고 사는 걸까?『여성의 성을 조명하는데 남성 PD가 연출한다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아요.』그녀는 일권을 피아노 뒤쪽의 자리로 안내했다.상미는 은연중에 불꽃튀기는 설전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남편의 반응이 김을 새게 했다.『피이, 거짓말 마세요. 아저씨 오른손 중지 첫 마디에 사마귀처럼 돋아 있는 펜혹을 봤어요. 이건 어떻게 설명하실 거예요?』 아저씨, 은영이예요. 병원 앞 공중전화 박스 안인데요, 지금 나오는 길이에요. 마취기운이 아직 가시지 않았는지 서 있을 힘조차 없네요. 정신이 돌아오면서 많이 울었어요. 근데 지금은 괜찮아요. 저요, 카톨릭 신자라서 정말 고민 많이 했어요. 종교의 교리 같은 거 얘기하지 않더라도 정말 아기를 지울 자신이 없었는데 생각보다 간단하더군요. 별로 아프지도 않았고요. 이런 얘기 괜히 아저씨한테 주절대서 아저씨 마음 불편하게 만들고 싶진 않았어요. 근데 왜 전화를 하게 됐는지 모르겠네요.그는 맨 처음 달걀과 마요네즈로 머리를 마사지해 주었다. 그리고 뜨거운 물에서 건져낸 수건으로 한참 동안 머리를 감쌌다.최종명은 이런 상황을 무척이나 싫어했다. 아무리 거액이 걸린 내기시합이어도 이렇게 이기는 건 그의 취향이 아니었다. 18홀을 돌면서 기량을 다해 쌓아 온 점수였지만 마지막 승부의 열쇠를 상대에게 맡긴다는 건 정말 불쾌한 거였다.『별일이구나. 뭐가 어때서 그래? 소문날 일도 없고 뒤도 깨끗하고 일회용 파트너로는 그런 대로 쓸 만하잖니?』청바지가 두 무릎을 가슴에 끌어안고 망연한 눈빛을 던졌다.『벌써?』『석류는 이해하겠는데, 토마토는 또 뭡니까? 물렁물렁하다는 건가요?』도대체 저 사람은 무엇을 낚겠다고 여기까지 온 것일까?아주 짧은 시간을 졸았던 것 같은데 수면의 효과는 산뜻했다. 의식이 명료하게 깨어 있었고 신체의 리듬도 여간 개운한 게 아니었다.그는 부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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